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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최은성 "마지막 경기, 팬과 함께해 행복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7-20 22:18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전북 최은성이 하프타임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최은성은 오늘 경기까지 K리그 통산 532경기를 출전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은성의 나이는 만 43세. 18년의 프로생활 중 그는 단 두 팀에서만 활약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보냈다. 대전에서 총 464경기에 출전해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0/

K-리그의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43·전북)이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최은성이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8년간의 현역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전반 45분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은퇴경기를 기념하기 위한 형식상의 출전이 아니었다. 여전히 후배 골키퍼들과 실력을 견줄만한 몸상태였다. 이날 상주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상주의 강력한 슈팅 2차례를 선방하며 변함 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전 "마지막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싶다"던 그는 마지막 목표를 이뤘다. 전북은 이동국의 축포를 앞세워 6대0의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17분 득점을 터트리자 동료들과 함께 최은성을 위한 세리머니를 했다. 하프라인에서 그를 위해 헹가래를 했다.

하프타임에는 전북과 대전 서포터스가 그에게 머플러를 선물하며 그라운드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최은성도 그라운드를 돌며 서포터스에게 큰 절을 했다.

경기를 마친 최은성의 얼굴에서는 아쉬움보다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최은성은 "섭섭한 것보다 오늘 웃으면서 마지막 경기를 즐겼다. 후련하고 시원하다"며 은퇴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리머니를 마련해준 이동국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동국이 헹가래 세리머니를 생각했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모여서 헹가래 세리머니를 얘기했다. 선수들이 골대까지 오기 힘드니 나보고 하프라인까지 오라고 했다. 동국이와 동료들에게 고맙다."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전북 최은성이 하프타임때 진행된 은퇴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박수로 답례하고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최은성은 오늘 경기까지 K리그 통산 532경기를 출전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은성의 나이는 만 43세. 18년의 프로생활 중 그는 단 두 팀에서만 활약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보냈다. 대전에서 총 464경기에 출전해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0/
묵묵히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즐기던' 최은성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가족 얘기에 그만, 뜨거운 눈시울을 붉혔다. 18년간의 현역 프로생활보다 그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달군건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그는 "와이프가 즐거운 날 울지 말라고 했다. 울면 집에서 ?아낸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라면서 "잘 버티다가 가족 얘기가 나오니 눈물이 났다. 18년 동안 가정에 소홀했다. 와이프나 애들하고 같이 여행을 가거나 휴일에 나들이 간적이 없다. 미안했다. 그래도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힘들때 같이 힘들어해주는 가족이 있어서 고맙고 사랑한다. 부모님께도 건강한 신체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에는 환하게 웃었다.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2014 16라운드 경기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전북 최은성이 몸을 날려 볼을 막아내고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최은성은 오늘 경기까지 K리그 통산 532경기를 출전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령 출전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은성의 나이는 만 43세. 18년의 프로생활 중 그는 단 두 팀에서만 활약했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대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보냈다. 대전에서 총 464경기에 출전해 K리그 통산 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20/
최은성은 골키퍼 장갑을 벗었지만 여전히 그라운드를 지킨다. 이제는 전북의 골키퍼 코치로 우승을 향해 다시 뛸 차례다. 그는 "지도자가 된다고 해서 그동안 생각했던 것과 바뀐건 없다. 후배들과의 호칭이 형에서 코치로 바뀔 수 있지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좋은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려한 은퇴식의 중요한 조연이 되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비록 전북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멋진 전주성에서 후배들, 팬들과 나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멀리서 와준 대전 팬과 구단에도 감사하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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