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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떠나는 K-리그 '레전드' 최은성(43·전북)의 은퇴에 최강희 전북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최은성의 '롱런' 비결을 철저한 자기관리라고 꼽았다. 그는 "축구 선수로 환갑이 지나도 선수로 뛸 수 있는건 생활과 훈련에서 모범이 되는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웨이트하는 걸 보면 헬스 트레이너 같다. 40세가 넘어서도 순발력과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건 철저한 개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참 성실하고 인성이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은성과 '사제의 연'을 맺은 박항서 감독도 은퇴경기를 갖는 제자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했다. 경기전에 꽃다발을 전달한 박 감독은 2002년 얘기를 먼저 꺼냈다. "당시에 세 번째 골키퍼 자리를 두고 최은성이 경합했는데 히딩크 감독님이 최은성의 성격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최은성에게 축하 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은퇴하는데 축하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지도자로 들어서면 이제 고생문이 열린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워낙 성실한 선수였으니, 지도자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자에게 덕담을 건넸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