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이 부산을 완파하고 K-리그 클래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부산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전에 터진 강수일, 신광훈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클래식 12팀 중 처음으로 10승(3무3패) 고지를 밟으면서 승점 33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부산전 무승(2무2패) 기록을 시원하게 날렸고, 서울과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 패배의 아픔도 털어냈다. 또 이날 2골로 프로축구 사상 첫 팀 통산 1500호골에 단 1골 만을 남겨두게 됐다. 부산은 전반전 압박을 앞세워 포항의 공격을 잘 차단했으나, 후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강수일이 폭발했다. 후반 13분 김재성이 중원에서 헤딩으로 넘겨준 볼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받은 뒤, 몸싸움을 이겨내고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포항은 후반 25분 고무열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키커로 나선 신광훈이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포항은 줄기차게 부산 골문을 두들기면서 1500호골에 도전하면서 공격본능을 다시 떨쳤다. 부산은 박준강의 부상과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진 체력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포항의 '천적'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야 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