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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팀득점2위,안용우-현영민-스테보 '꿀영입'효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06:34


◇안용우

◇현영민(오른쪽)

◇스테보와 이종호

K-리그 클래식 3위 전남은 올시즌 '환골탈태'했다. 2012년 승강제 도입 이후 2년 연속 강등전쟁을 치르던 때와는 집안 사정이 다르다. 15라운드가 종료된 14일 현재 전남(승점 27)은 포항(승점 30), 전북(승점 28)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 유스 출신 공격수 이종호는 15경기에서 9골을 쏘아올리며 득점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알차다. 12개 구단 가운데 '베스트매치' 6회로 최다선정됐고, 12라운드까지 관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구단에게 주어지는 '플러스스타디움상'도 수상했다.

무엇보다 전남 경기는 재밌다. 월드컵 휴식기 직후 더 재밌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하석주 감독님이 브라질월드컵을 열심히 보신 모양"이라고 농담할 정도다. 측면의 스피드와 파워를 활용한 발빠른 역습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현대축구 트렌드에 부합한다. 템포와 활동량이 다르다. 틈만 나면 좌우에서 빛의 속도로 치고 달린다. 지난해까지 보기 힘들었던 세트피스 득점 장면도 매경기 속출한다.

변화의 이유는 결국 투자와 혁신이다. 시작부터 달랐다. 지난 1월 꽁꽁 얼어붙은 K-리그 클래식 이적시장에서 전남의 '폭풍영입'은 빅뉴스였다. 현영민 안용우 스테보 레안드리뉴 송창호 김영우 등을 잇달아 영입했다. 전남은 올시즌 15경기에서 8승3무4패, 23골을 넣었다. 28골을 넣은 포항에 이어 팀득점 2위다. 이동국이 건재한 '닥공' 전북(22골)보다 1골 많다. 지난시즌 스플릿리그 전까지 26경기에서 겨우 24골을 넣었고, 총 38경기에서 34골에 그쳤던 전남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현영민이 1골4도움, 안용우, 스테보가 나란히 3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세트피스때마다 올리는 안용우의 왼발킥, 현영민의 오른발킥은 올시즌 전남의 주요한 공격옵션이다. 중앙에서 강력한 체력과 공중볼 장악력을 뽐내는 스테보의 활약 역시 천군만마다. 득점선두 이종호는 이들의 크로스의 방향, 패스의 길이를 꿰뚫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동안 발을 맞추며 조직력과 자신감이 함께 올라왔다.

15라운드 상주 원정에서 하 감독은 지난해 베스트일레븐을 재신임하는 모험을 택했다. 폭염속 사흘 간격으로 펼쳐지는 살인일정과 기회를 얻지못한 선수들의 마음을 두루 헤아렸다. 인천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도전하는 전남유스 출신 미드필더 김영욱을 모처럼 선발로 기용했다. 이승희, 이현승 등 기존의 멤버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김영욱은 전반 내내 맹렬한 기세로 중원을 압박했고, 이승희는 프로 데뷔 4년만에 환상적인 프리킥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남은 '플랜B'에서도 2대1로 승리하며,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렸다.

전남의 상승세 비결은 결국 '꿀영입'이다. 투자가 정답이다. 새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선수들이 분발하며 건전한 경쟁과 행복한 공존이 이어지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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