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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을 만나 4시간에 걸쳐 설득을 했다.
그렇게 결론이 났다. 홍 감독의 거취 문제는 봉합됐다. 홍 감독은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까지의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난 건가.
아니다. 아직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충격의 책임론은 여전히 남았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팬심은 싸늘하다. 이번 만큼은 근본적인 대책과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적쇄신, 즉 홍 감독의 사퇴가 가장 쉽게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였다. 정 회장의 선택은 달랐다. 축구협회가 모든 것을 떠안은 모양새다. 그렇다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 끝까지 감싸안은 홍 감독을 위해서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감독 연임이 임시방편이 돼서는 안된다. 시간이 지나기만 바라서는 더더욱 안된다. 멀리 보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축구를 위한 길인지 고민하고, 인적이든, 구조적이든 잘못이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책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