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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가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기량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로서는 올해가 바로 우승의 적기"라면서 "그런데 메시와 디 마리아 외에는 클래스를 유지하는 선수가 없다. 두 선수가 없는 아르헨티나는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페르난도 가고(28·보카 주니어스)의 기량은 기대 이하다. 이제 그만 썼으면 좋겠다. 메시가 가고의 일까지 대신하느라 너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지역예선에서 가까스로 4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손쉽게 격파하는 등 기세를 떨쳤고, 16강에서도 멕시코를 어렵지 않게 3-1로 꺾었다.
하지만 16강에서 마라도나가 요아힘 뢰브 독일대표팀 감독과의 머리싸움에서 완패, 0-4로 완패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야말로 메시에겐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었다. 마라도나 당시 감독의 전술적 실패로 인해 심한 과부하가 걸린 메시는 아예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서 공격진영까지 드리블을 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보여야했고, 결국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게다가 메시를 지원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섣불리 올렸다가 독일의 역습에 연신 골을 얻어맞은 끝에 4골차 패배라는 치욕마저 당했다. 마라도나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즉각 경질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