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알제리 역습에 맞선 노이어의 선택'스위퍼형 골키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09:20



캡처=영국일간 데일리메일

'베켄바우어, 마테우스 그리고 이제는 노이어.'

1일 독일-알제리(2대1승)의 브라질월드컵 16강전 직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위와 같은 타이틀을 달았다. '세계 최강 독일 스위퍼 계보'에 골키퍼 노이어를 추가했다.

독일 수문장 노이어는 이날 알제리의 강력한 역습에 맞서, 작정한 듯 페널티박스 밖으로 수차례 치고 나왔다. 자신의 뒤로 공이 넘어가기 전에 사전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알제리가 날선 역습을 전개했던 전반 노이어는 골문앞보다 페널티박스 근처에 머물렀다. 전후반 90분동안 무려 4번이나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왔다. 상대가 문전에 접근할 때까지, 수동적으로 방어하기보다, 먼저 공격수를 맞으러 뛰어나갔다. 역습에 대처하는 최종수비수로서의 '공격적인' 판단과 자신감이 빛났다. 측면에서 이슬람 슬리마니가 주도하는 날선 역습 상황 때마다 과감한 판단으로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뛰어나왔다. 데일리메일이 제시한 노이어의 활동량 맵은 놀라웠다. 골문 밖 페널티박스 근처에 수많은 발자국을 찍었다.

전반 8분 슬리마니의 저돌적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와 적극적인 태클로 저지했다. 전반 27분 페굴리와 슬리마니의 역습 때도 페널티박스 밖으로까지 뛰어나오며 '커버링'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골문을 비우고 나온 소임을 다했다. 후반 5분 노이어는 선방 직후 정확한 킥을 전방 쇄도하는 쉬를레에게 떨구며 위협적인 역습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후반 26분 슬리마니의 역습에 또다시 노이어가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뛰어나와 헤딩으로 저지했고, 후반 43분 케디라의 패스미스 후 맞은 역습 상황에서 또다시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볼을 걷어냈다. 상식을 깬, 과감한 커버링은 아찔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태클하고, 헤딩하고, 걷어내고, 골키퍼라기보다는 최종 수비수, 스위퍼에 가까웠다. 골문을 비우는 배수진, 위험한 전략은 주효했다. 전후반 90분간 노이어는 알제리의 역습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연장 쉬를레와 외질이 연속골을 밀어넣은 후인 종료 직전 자부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노이어의 적극적인 포지셔닝과 속공 저지가 이날 승부를 좌우했다.
스포츠2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