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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시대'오초아-음볼리-노이어 16강 명골키퍼 열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08:16


브라질월드컵 16강전, 골키퍼들의 선방쇼에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현격한 전력의 차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매경기 접전과 반전이 이어지는 것은 골키퍼들의 선방 덕분이다. 멕시코도, 알제리도 선전끝에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 데는 세계 최고 슈퍼스타 공격진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선 골키퍼들의 슈퍼세이브가 있었다.지난달 30일 네덜란드-멕시코전에선 멕시코 수문장 오초아가 신들린 선방으로 또다시 스타덤에 올랐다. 후반 막판 스네이데르의 대포알 슛, 훈텔라르의 PK골 등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최후방 오초아의 든든한 활약속에 멕시코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역대급' 선전을 펼쳤다.

1일 독일-알제리의 16강전에선 알제리 수문장 음볼리가 맹활약했다. 전후반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데는 전후반 통틀어 9개의 슈퍼세이브를 기록한 수문장 음볼리의 활약이 컸다. 연장 전반 2분 쉬를레에게 결승골, 연장 후반 14분 외질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이날 음볼리는 22개의 슈팅, 16개의 유효슈팅과 맞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뮐러, 괴체, 슈바인슈타이거, 외질, 람 등 '세계 최강' 독일 슈퍼군단에 한치도 밀리지 않은 음볼리의 '슈퍼세이브'는 빛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패전에도 불구하고 오초아와 음볼리를 MOM으로 선정한 이유다.

이날 독일의 수문장 노이어의 활약 역시 인상적이었다. 역습에 대처하는 최종수비수로서의 판단이 빛났다. 이슬람 슬라미니와 페굴리가 주도한 알제리의 날선 역습 상황 때마다 과감한 판단으로 페널티에어리어까지 뛰어나왔다. 골문을 비우고 4번이나 뛰어나왔다. 확고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역습 상황 종료 직후 전방으로 쇄도하는 쉬를레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떨구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은 공격수들의 날선 창을 막아내는 야신들의 슈퍼세이브 경쟁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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