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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덜란드의 중심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결국 로번의 몸동작 하나가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끌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이 페널티킥 판정이 논란이다. 심판이 로번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낚이면서 내린 오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느린 화면으로 본 결과 로번과 마르케스는 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로번이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넘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이었기에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은 너무 '과감'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경기 후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로번이 세 차례나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일부러 넘어졌다"면서 "이런 시뮬레이션 액션은 경고가 원칙이다. 로번은 경고누적으로 퇴장돼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로번은 이날 페널티킥 판정 이전에도 두 차례나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로번은 이 날 단 한번도 경고를 받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시뮬레이션 액션을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 경고를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로번도 이런 비판 여론을 감지했다. 자신의 잘못을 '적극적'으로 시인하고 나섰다. 로번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한 번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고의적으로 넘어졌다"면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딱 걸려서 넘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수비수가 마지막 순간 발을 빼면서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페널티킥은 정당하다고 선을 그었다. 로번은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은 상대 반칙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