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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칠레]120분도 모자란 명불허전,8강행 승부차기 돌입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9 03:39


명불허전이었다.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승부를 내기에 120분도 부족했다. '개최국' 브라질과 '다크호스' 칠레의 맞대결은 첫 16강전부터 연장 대혈투였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패배는 곧 탈락인 16강전, '남미 라이벌' 브라질-칠레는 혼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압도적인 속도감, 공격의 순도에서 클래스가 달랐다. '바르셀로나 한솥밥 공격수' 네이마르(브라질)의 광속 드리블과 산체스(칠레)의 날카로운 킬패스, 세자르와 브라보의 슈퍼세이브 대결 역시 볼거리였다. 12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29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칠레의16강전에서 양팀은 전반 18분 다비드 루이스의 선제골, 전반 32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점골로 1대1로 비겼다. 전후반, 연장전을 마쳤다.

양팀은 전반 초반부터 격렬한 주도권 다툼을 펼쳤다. 전반 10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산체스가 문전으로 킬패스를 찔러넣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4분 이후 브라질은 잇단 세트피스 찬스를 맞았다. 전반 15분 네이마르는 엄청난 스피드로 문전으로 달려들며 수비를 압도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칠레의 적극적인 수비속에 막혀 슈팅까지 연결되진 못했지만, '광속 드리블'은 위협적이었다. 전반 16분 문전 오른쪽 헐크의 프리킥, 전반 18분 네이마르의 코너킥까지 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전반 18분 네이마르가 쏘아올린 코너킥이 통했다. 날카로운 킥은 칠레 수비수 하라의 다리에 맞은 후, 다비드 루이스의 배를 스치며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전반 25분 네이마르가 또한번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칠레 수비수들을 압도했다. 역습 찬스에서 가공할 스피드로 1대1 찬스까지 맞았지만 빗맞은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네이마르를 향한 칠레 수비진의 집중적인 견제가 쏟아졌다. 네이마르는 전반 4분 게리 메델과 충돌, 전반 28분 비달과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혼전 와중에 전반 32분 산체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헐크의 스로인 미스 후 수비진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원샷원킬'이었다. 비달의 측면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내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으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FI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칠레의 골은 브라질이 1998년 이후 16강전에서 허용한 첫골'이라고 알렸다.

전반 후반부에도 네이마르의 도전은 계속됐다. 전반 35분 네이마르의 헤딩슈팅이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9분에도 네이마르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중원에서 날아든 롱크로스의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해, 완벽한 찬스를 맞았다.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프레드가 쇄도하며 노려찼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4분 다니 알베스의 30야드 초강력 무회전 슈팅을 브라보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낸 장면 역시 압권이었다. 칠레가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인저리타임,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산체스가 문전으로 달려드는 아랑기스에게 찔러준 킬패스 역시 환상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에서는 한치 양보없는 다툼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헐크의 골이 '노골' 선언된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날아든 공중볼을 트래핑한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팔로 볼을 건드렸다는 하워드 웹 주심의 판정에 따라 골은 무효처리됐다. 헐크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삼파올리 칠레 감독은 후반 12분 바르가스를 빼고 쿠티에레스를 투입했다. 후반 19분 루이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부진했던 프레드 대신 조를 투입했다. 후반 19분 브라질 골키퍼 세자르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엔드라인에서 비달이 문전으로 찔러넣은 킬패스에 이은 아랑기스의 날카로운 슈팅을 세자르 골키퍼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브라질은 후반 26분 페르난지뉴와 하미레스를 교체했다. 후반 29분 헐크의 측면 크로스가 최전방 조에게 연결됐지만, 오른발 슈팅이 빗나가며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전반 후반 칠레 골키퍼 브라보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후반 35분, 문전에서 작정하고 밀어넣은 네이마르의 슈팅이 또다시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9분, 헐크의 오른발 강슛도 펀칭으로 쳐냈다. 브라질 경기장엔 "브라보"를 연호하는 칠레 관중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후반 42분 칠레는 비달 대신 장신의 피니야를 투입했다. 후반 막판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한 칠레가 점유율을 높이며,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반은 브라질의 분위기였다. 헐크가 괴력을 과시했다. 연장 전반13분 왼쪽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반면 네이마르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연장 후반 직전 오스카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연장후반 1분 네이마르의 코너킥에 이은 조의 헤딩이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빗나갔다. 부상을 딛고 연장전을 소화하던 칠레 센터백 게리 메델이 들것에 실려나갔다. 호세 로하스가 투입됐다. 연장종료 직전까지 슈팅 대결이 이어졌지만,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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