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자존심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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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뛰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일본계 브라질인인 아내 루드밀라와 결혼한 뒤 6일 첫 딸인 줄리아를 얻었다. 오스카는 13일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뒤 관중석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딸과 아내 그리고 가족을 위한 세리머니였다. 오스카는 '제2의 카카'로 불린다. 명품 드리블 능력과 창조적인 공격 작업 능력을 갖췄다. 그의 잠재력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터졌다. 2012년 첼시 유니폼을 입은 뒤 팀 화력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도 끌어올려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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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활용,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펼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것만 봐도 그렇다. 브라질과 맞붙는 팀은 내려서기 마련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브라질의 공격이 두려운 것은 템포와 공격루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날아오는 슈팅과 브라질 특유의 공격템포가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다.
칠레는 스리백을 사용한다. 스리백은 수비 안정을 위한 전술처럼 보인다. 수세 시에는 미드필더가 수비진에 합류해 파이브백으로 늘어나 수비축구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더 공격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 칠레가 보여줬다. 빠른 역습으로 스리백 전술의 단점을 보완한다.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산체스-비달의 공격 삼각편대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에우헤니오 메나와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파괴력을 높인다. '티키타카' 스페인을 무너뜨린 원동력이기도 했다. 칠레는 브라질월드컵의 핫이슈인 변형 스리백으로 또 한 번의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