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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신예 공격수' 오리기, 한국전 선봉에 설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26 06:37


25일 상파울루 인근 모기다스크루스에서 벨기에대표팀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19세의 신예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릴)이 생애 첫 월드컵에서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대표팀 감독이 한국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위해 선발진에 칼을 댄다. 경고 및 체력 관리를 위한 변화다. 그 폭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벨기에 취재진도 베이스캠프지인 상파울루 인근 모기다스크르즈에 모여 몇 명이 새롭게 출전할지, 누가 출전할지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런 와중에 빌모츠 감독이 "한국전은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운명이 걸린 최종전 상대 벨기에의 빌모츠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최전방 공격수 자리 바뀔까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빌라)가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의 독차지가 됐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직전에 치른 룩셈부르크,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4골을 몰아 넣으며 벨기에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얘기가 달라졌다. 그는 알제리, 러시아와의 1,2차전에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지만 단 1개의 슈팅만을 기록한채 교체 아웃됐다. 벨기에 공격력 부진의 원인으로 그가 지목됐다. 그사이 신예 공격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43분 결승골을 기록하며 벨기에에 16강행 티켓을 선물한 오리기다. 그는 A매치 4경기 출전만에 데뷔골을 월드컵 본선에서 터뜨리며 벨기에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루카쿠가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발목잡혀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반면 오리기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페널티박스를 휘젓고 다녔다. 오리기는 벨기에의 답답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빌모츠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 그가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는데 이제는 다 알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컨디션만 놓고 보면 오리기가 한국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아자르의 재출격?

2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한 '에이스' 에덴 아자르(첼시)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틀만에 기류가 바뀌었다. 아자르는 23일 열린 러시아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24일 베이스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전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몸상태를 지켜보고 감독에게 얘기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고, 25일 훈련도 모두 정상 소화했다. 벨기에의 일간지 헤트볼크의 루도 반테월레 기자는 "빌모츠 감독이 아자르가 뛰겠다고 하면은 출전시킬 것이다. 풀타임은 아니어도 전반은 충분히 소화할 것 같다"며 아자르의 출전을 전망했다. 오른쪽 날개로는 조별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케빈 미랄라스(에버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반면 빌모츠 감독이 아자르와 메르턴스의 피로도를 감안해 고민을 거듭한다면 아드난 야누자이(맨유)와 미랄라스가 이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

경고&부상 변수

빌모츠 감독은 이미 경고를 받은 악셀 위첼(제니트)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장을 예고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위첼의 빈자리는 패싱력이 탁월한 스테번 드푸르(FC포르투)가 메운다. 마루안 펠라이니(맨유)와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드푸르와 역삼각형 중원을 형성한다. 오른 측면 수비수인 알데르바이럴트의 대체자는 공격력이 탁월한 앙토니 반덴보르(안더레흐트)다. 왼측면 수비수인 얀 페르통언(토트넘)은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지만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 관심은 중앙 수비 조합이다. 뱅상 콩파니(맨시티)가 허벅지 근육 부상을 안고 러시아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25일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일각에서 16강전에 대비해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캡틴'이자 수비의 리더인 그를 제외시키기가 쉽지 않다. 다니엘 판바위턴(바이에른 뮌헨)-콤파니 조합이 한국전에 다시 가동될 것 같다. 뒷문은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차지다. 빌모츠 감독은 24일 인터뷰에서 "확실하게 2~3자리는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변화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26일 열리는 경기전 마지막 훈련을 지켜본 뒤 빌모츠 감독의 고민도 마침표를 찍는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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