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는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D조 3차전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모든 공격은 피를로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피를로는 팀의 템포를 조절했다. 이탈리아는 무승부만 거두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우루과이는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피를로의 템포 조절에 힘을 받은 이탈리아는 경기를 여유롭게 펼쳐나갔다. 우루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14분 경기가 요동쳤다. 마르키시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한 명이 적어진 이탈리아는 위기를 맞이했다. 피를로는 수비에 주력하면서도 번번이 우루과이의 뒷공간으로 공간패스를 뿌렸다. 문제는 최전방이었다. 치로 임모빌레나 안토니오 카사노 모두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피를로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