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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으로 끝난 英 제라드-램파드의 마지막 월드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5 02:51


사진출처=FIFA 페이스북

잉글랜드가 결국 무승으로 브라질월드컵을 마감했다. 제라드-램파드 라인도 윌셔 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25일 새벽1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2승으로 16강행을 확정한' 코스타리카와 '2패로 16강 탈락을 확정한' 잉글랜드가 0대0으로 비겼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코스타리카는 자신감이 넘쳤다. 전반 시작과 함께 코스타리카의 첫 슈팅이 작렬했다. 전반 2분 호엘 캠벨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잭 윌셔, 대니얼 스터리지, 애덤 랄라나, 로스 바클리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후방 골문에는 벤 포스터가 섰다. 7명의 선수들에게 새로이 기회를 부여하며 '경험치'와 '미래의 자산'을 키워드 삼았다. 평균연령 25세300일로, 2002년 한-일월드컵 스웨덴전(1대1 무, 25세208일) 이후 역대 월드컵 사상 두번째로 어린 스쿼드를 내세웠다. 중원에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백전노장 프랭크 램파드가 스티븐 제라드 대신 나섰다. 코스타리카는 호엘 캠벨과 랜들 브레네스를 투입했다. 셀소 보르헤스, 옐친 테헤다가 2선에 섰고 곤잘레스, 감보아, 두아르테, 디아스, 밀러가 5백 라인에 섰다. 나바스 골키퍼가 최후방에 섰다.

전반 12분 대니얼 스터리지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에게 2연승하며 위력을 입증한 코스타리카의 5백을 좀처럼 벗겨내지 못했다.

전반 20분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전반 23분 보르헤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키퍼 포스터의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반 27분 스터리지가 문전에서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코스타리카 수비벽에 맞춰 걸려 넘어졌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항의했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전반 33분 존스의 볼을 이어받은 스터리지의 헤딩골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잉글랜드가 4개, 코스타리카가 2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결정적인 골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점유율을 높여가며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 처음 발을 맞춘 스쿼드는 조직력에서 부족했다. 반면 16강행이 확정된 코스타리카는 비겨도 조1위가 가능한 상황,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 전술로 맞섰다.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지며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4분, 문전의 스터리지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을 쏘기 직전 나바스 골키퍼가 볼을 잡아냈다.

후반 13분 랄라나가 문전쇄도하며 나란히 달리던 루크쇼를 바라봤지만, 패스는 연결되기 직전 나바스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후반 15분 곤잘레스의 파울로 얻어낸 바클리의 프리킥 찬스도 무산됐다. 후반 17분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랄라나를 빼고 스털링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후반 잉글랜드는 수비수를 맞고 이어진 볼을 스터리지가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나바스의 오른손에 걸렸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30분 주포 캠벨을 빼고, 우레냐를 투입했다. 후반 스터리지가 드리블로 문전까지 쇄도하며 골을 노렸지만 박스안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후반 27분 제라드가 윌셔 대신 교체투입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국가대표로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 고별무대, 제라드-램파드 라인이 가동됐다. 램파드가 캡틴 완장을 '오랜 파트너' 제라드에게 넘기는 장면은 찡했다. 후반 30분 제라드의 코너킥을 램파드가 머리로 받았지만 헤딩은 골문 반대방향을 향했다.

호지슨 감독은 후반 31분 제임스 밀너를 빼고 에이스 웨인 루니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승리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32분 보르헤스를 빼고 바르텐스를 투입했다.

후반 34분 램파드가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루니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제라드가 쏴올린 프리킥이 루니의 머리를 스쳤지만, 헤딩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루니가 땅을 치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추가시간까지 잉글랜드는 끈질기에 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1무2패, 승점 1점으로 브라질월드컵을 마감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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