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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박주영 주전, 언제까지 할 셈인가" 비아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15:45


한국의 박주영이 알제리 메스바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또 아스널맨(박주영)이 선발로 나왔다. 언제까지 아스널맨을 주전으로 쓸 생각인가."

영국 언론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박주영(29·왓포드) 사랑'을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알제리 전에서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2-4로 완패했다.

이날 미러와 텔레그래프, BBC 등 영국 언론들은 한국-알제리 전을 중계하며 "영국에서 뛰는 선수로는 수비의 윤석영과 중원의 기성용, 그리고 최전방의 박주영이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또 아스널맨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도 박주영은 조용하다. 상대 수비진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공격수라면 (골)문을 노릴줄 알아야한다. 박주영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후반 12분 박주영이 교체될 때도 이들은 "이번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박주영이 뭘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6·울산)이 박주영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신욱이 12개의 공중볼을 따내는 등 활약하자 "김거인(Kim The Enormous)의 헤딩 능력은 발군"이라고 칭찬하는가 하면 "전반과 후반의 한국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전반은 아마추어 축구팀, 후반은 프리미어리그(EPL) 팀이 뛰는 것 같았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후반 12분 박주영 대신 김신욱, 20분 이청용 대신 이근호, 33분 한국영 대신 지동원을 투입한 바 있다.

한국은 현재 1무 1패(승점 1점) 골득실 -2로 알제리(승점 3 골득실 +1), 러시아(승점 1 골득실 -1)에 이어 H조 최하위로 처져있어 자력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오는 27일 경기에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를 가능한 큰 점수차로 꺾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거나 비기기를 기도해야하는 처지다. 한국이 벨기에를 대파하더라도, 알제리가 러시아를 꺾으면 한국은 탈락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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