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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박지성 없는 한국, 무력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11:21 | 최종수정 2014-06-23 11:24


알제리의 환호와 한국의 좌절이 엇갈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영국 방송 ITV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부진에 대해 '박지성(33·은퇴)의 부재'를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경기 알제리 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끝에 2-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영국 방송 ITV는 "박지성이 없는 대한민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South Korea struggling without Park Ji-Sung)"라면서 "피치 위에 리더가 없다보니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고 무력하게 무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ITV는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은 아주 압도적인 알제리의 우세였다. 대한민국은 단 1개의 슛도 때리지 못할 만큼 무너졌다"라며 "후반 들어 대한민국이 반격했다. 오히려 대한민국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알제리의 경기력이 돋보였던 경기"라고 총평했다.

대한민국은 이날 전반전 경기에서 중앙이 압박당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박주영이 하프라인 아래까지 밀려나왔고, 기성용과 한국영은 제대로 된 빌드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알제리의 이 같은 묵직한 정면돌파는 홍정호와 김영권 두 센터백이 무너져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후반 들어 대한민국은 박주영 대신 투입된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고 제공권을 장악해주는 가운데, 이근호와 손흥민이 뒤를 받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집 나간 수비력은 돌아오지 않았고, 애써 피워올린 반격의 불길은 4번째 골을 허용하며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남은 시간 한국은 2-4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로써 한국은 벨기에를 대파한 뒤 러시아와 알제리 전 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입장이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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