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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전력분석]벨기에 왼측면 수비가 구멍이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05:52


18일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앞서 국가를 부르고 있는 벨기에대표팀. 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알제리, 러시아와의 2경기에서 단 1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수비의 전력은 단단하다. 그러나 알제리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펼쳤고, 러시아는 '수비의 팀'이다. 두 팀의 수비적인 전술을 감안하면 벨기에의 수비 조직력도 그리 단단한 편이 아니었다.

구멍이 있었다. 왼쪽 측면이다.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는 얀 페르통언이 측면 공격수로 출격했다. 그러나 중앙 수비수 출신인 그는 상하로 움직이는 기동력에 약점을 보였다. 스피드가 느렸다. 알제리의 측면 공격수인 소피앙 페굴리에게 자주 측면 돌파를 허용했다.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는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왼측면 수비수로 출격했다. 베르마엘렌도 중앙 수비 자원이다. 그러나 훈련 전 연습에서 왼무릎을 다친 그는 전반 31분만에 페르통언과 교체 됐다. 수비에서는 페르통언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는 러시아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도 경기에 많이 뛴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페르통언은 알제리전에서 경고를 한 개 받았다. 16강에 대비한다면 페르통언의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왼쪽 측면 수비는 빌모츠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얘기하면 한국에는 주요 공략 포인트다.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공격수를 투입해, 오른 측면 돌파를 주요 공격루트로 삼는다면 벨기에의 측면을 허물 수 있다. 측면으로 공을 길게 뿌려주는 중앙 미드필더의 정확한 롱패스도 공략 방법이 될 수 있다. 벨기에는 중앙에서 연결되는 롱패스와 측면을 파고드는 공격수들에게 자주 뒷공간을 허용했다. 포백 수비라인이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전진과 후진보다는 정적으로 수비하는 편이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을 흔들어준다면 수비의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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