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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는 러시아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6(2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은 경쟁 상대인 러시아(승점1·1무1패)가 벨기에에 패하면서 알제리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벨기에는 알제리전과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알제리전과 비교해 세 자리에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원 조합이다. 공격력이 뛰어난 마루안 펠라이니(맨유)가 선발진에 가세했다. 악셀 위첼(제니트)가 수비를 조율하고 펠라이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와 함께 공격 전개의 역할을 맡았다. 알제리전과는 또 다른 그림이다. 알제리전에서 빌모츠 감독은 펠라이니의 자리에 나세르 샤들리(토트넘)을 기용했다. 볼 키핑이 좋은 그를 기용해 중원 장악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강한 러시아를 상대로는 다른 전술이 필요했다. 펠라이니가 전술의 핵이다. 전진 패스와 중거리 슈팅, 제공권이 강한 그를 기용해 러시아의 '철통 수비'에 막강 화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알제리전에서 교체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던 펠라이니는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른 측면 공격수 자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브라위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알제리전에서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기록했던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선발 출격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가 돋보이는 에덴 아자르(첼시)와 메르턴스 조합으로 러시아의 측면 수비를 허물겠다는 구상이다. 원톱은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섰다. 왼측면 수비에도 변화가 있었다. 알제리전에서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에게 측면 돌파를 자주 허용했던 얀 페르통언(토트넘)대신 중앙 수비자원인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을 투입했다. 베르마엘렌은 페르통언보다 공격력은 약하지만 안정적인 수비가 더 돋보이는 수비수다. 골키퍼 장갑은 변함없이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벨기에는 후반에 디보크 오리기(릴), 케빈 미랄라스(에버턴)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여전히 공격 루트는 측면이었지만 스피드가 빠른 오리기가 투입되면서 중앙 공격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굳게 닫혔던 러시아의 골문이 마침내 열렸다. 후반 43분 오리기였다. 오리기는 더브라위너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볼을 연결해줬고 아자르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했다. 결정타는 아자르의 드리블 돌파였다. 아자르가 왼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벗겨내고 크로스를 올렸고 오리기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