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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전반 4분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영권이 소피앙 페굴리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페굴리가 쓰러졌고 알제리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반 11분 한국은 기성용이 잇달아 프리킥 찬스를 맞으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드리블과 골 결정력 부족, 알제리의 강력한 압박에 막히면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알제리가 선제골을 얻었다. 전반 26분 수비수가 길게 걷어낸 볼이 한국 진영을 향했고, 슬리마니가 김영권 홍정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문전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 선수들은 실점 직후 다시 모여 파이팅을 외쳤으나,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분 뒤 또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자부가 한국 진영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문전 쇄도하던 수비수 라피크가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정성룡이 손을 뻗어 펀칭을 시도했으나, 김영권이 마크맨인 라피크를 놓치면서 결국 또 실점이 나왔다.
망연자실한 한국은 재차 반격을 시도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알제리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한국은 전반전을 3골차로 뒤진채 라커룸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