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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였다.
잉글랜드는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으며, 웨인 루니, 대니 웰백(이상 맨유), 라힘 스털링(리버풀)이 그 뒤를 받쳤다. 스티븐 제라드와 조던 헨더슨(이상 리버풀)이 더블볼란치를, 레이튼 베인스(에버튼), 게리 케이힐(첼시), 필 자기엘카(에버턴), 글렌 존슨(리버풀)이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 하트(맨시티)가 꼈다.
수아레스는 초반부터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2대1 패스로 측면을 허물었고, 세트피스에서 킥 감각도 좋았다. 감각적인 패스를 수시로 뿌리며 시야와 센스를 과시했다. 한달전 수술을 했던 선수라는게 믿어지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활약 속에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반면 잉글랜드는 패싱게임을 하지 못하며 스털링과 스터리지의 1대1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루니가 2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프리킥이 살짝 빗나갔고, 30분에는 제라드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스터리지도 40분 멋진 왼발슛을 날렸지만 무슬레라 골키퍼에 걸렸다. 기회를 엿보던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수아레스였다. 39분 카바니의 오른발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다운 감각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