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무승부를 거뒀지만 브라질은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 조 선두를 지켰다. 멕시코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브라질 +2, 멕시코 +1)에서 앞섰다.
한 마디로 '박빙'이었다. 예상과 달리 멕시코가 브라질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무기는 강한 압박이었다. 포어체킹(전방 압박)과 중원에서의 압박이 브라질의 세밀하고, 창조적인 공격을 저지했다. 브라질의 첫 슈팅이 전반 10분 만에 나왔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왼쪽 측면을 뚫고 올린 오스카의 크로스를 프레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오프사이드 판정도 받았다. 그래도 브라질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계속해서 멕시코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번번히 프레드가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공격이 무산됐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역습이 양팀의 주 공격 형태였다. 브라질은 전반 25분 네이마르의 빠른 역습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알베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헤딩 슛까지 날렸지만, 멕시코의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멕시코는 전반 41분 바스케스의 중거리슛이 아쉬웠다.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으로 연결된 크로스가 멕시코의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렸다. 골문 앞에 있던 티아고 실바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각도를 좁히고 나온 오초아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후반 초반에도 전반과 같은 양상이었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에 브라질의 공격이 다소 주춤했다. 오히려 멕시코가 브라질을 위협하는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멕시코는 브라질의 포백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해 측면을 돌파와 중거리슛을 계속해서 날렸다. 슈팅은 크로스바를 조금씩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벗어난 브라질은 후반 18분 네이마르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노렸지만, 왼쪽 골포스트 쪽으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브라질은 후반 22분 활약이 미비했던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 대신 조가 투입됐다. 분위기가 전환된 듯했다. 1분 만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오초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쇄도하던 알베스가 튕겨나온 공을 잡아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다시 수비벽에 막혔다.
멕시코도 후반 29분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페랄타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멕시코를 몰아붙였다. 후반 30분에는 베르나드의 스루패스에 이어 조가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멕시코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아크 서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후반 38분 나란히 교체카드를 냈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교체 대상이었다. 멕시코는 도스 산토스 대신 라울 히메네스를, 브라질은 오스카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브라질은 후반 40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네이마르의 왼쪽 측면 프리킥을 쇄도하던 티아고 실바가 노마크 헤딩 슛을 날렸다. 그러나 오초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멕시코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멕시코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44분 과르다도의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추가시간 히메네스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브라질 골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으로 브라질은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브라질과 멕시코는 3분의 추가시간에도 상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