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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는 승부를 펼치겠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홍 감독은 1년 동안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해 잰걸음을 했다. 1월 미국에서의 A매치 연패, 최종명단 발표 뒤 이어진 선수선발 논란, 가나전 4골차 패배까지 굴곡 많은 길을 걸었다. 하지만 오로지 본선 만을 생각했다. 고온다습한 쿠이아바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담금질을 했다. 결전지인 브라질에 입성한 뒤에는 철저히 원팀(One Team)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전 승리에 올인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많이 부족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러시아전 전망은 엇갈린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 2연패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측과, 평가전 연패로 떨어진 분위기가 결국 본선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간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본선에서 득점을 기대한다. 득점 외에도 공격수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제 몫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득점까지 얻는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 러시아전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월드컵이 시작된 지 꽤 됐다. 첫 경기를 갖게 됐다. 오늘 모든 훈련을 마쳤다. 내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으로 믿는다.
-히딩크에게 혹시 조언을 구했나
그냥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러시아전이 하루 남았다. 얼만큼 준비됐나.
그동안 많이 부족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
-러시아전 승부처는
양팀 모두 찬스가 있을 것이다. 골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찬스에서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요인이 될 것이다.
-상당히 젊은 팀으로 구성을 했다.
우리는 젊은 팀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장 안에서 섣부른 판단을 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에 온 선수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다.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공격수들의 훈련 성과와 기대하는 부분은
그동안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간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본선에서 득점을 기대한다. 득점 외에도 공격수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제 몫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득점까지 얻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현역시절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했다. 안지에서도 함께 일을 했다. 러시아전에 대한 비책을 배운 게 있나
안지에 있을 때는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다만 나와 함께 있던 선수들이 러시아 대표팀에 2~3명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상대국이 그동안 무관심했다. 카펠로 감독도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언더독 입장인데.
한국인 이름이 외국사람 입장에선 외우기 힘들 것이다(웃음). 러시아 감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러시아전을 대비해 시간대별 상황에 맞춰 훈련을 했다. 이유는
이번 대회 초반 득점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젊다보니 그런 훈련을 했다. 특별히 의미를 두진 않았다.
-쿠이아바의 습도에 대해선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구아수에서 회복을 했다. 오늘 경기장에 오니 습도가 굉장히 높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효과로 선수들이 내성을 갖게 될 전망이다.
-마이애미에선 분홍빛이라고 했다. 러시아전이 하루 남았는데 붉은 빛이 완성됐나
이제는 그래야 할 때다. 오늘 하루 자고 일어나면 선수들이 붉은 빛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경기 중 꼭 해야 할 일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경기 전 자신의 리듬을 가져가고, 가장 즐거웠던 때를 생각하라고 말한다.
-훈련 도중 하대성이 부상했다. 부상 정도는
심한 부상은 아니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발목 문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보니 도진 듯 하다. 무리하지 않고 따로 훈련을 하게 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독일 뿐만 아니라 23명의 선수 모두 중요하다. 어느 리그이건 중요치 않다. 내게는 모든 선수가 소중하다.
-지난해 러시아와 경기를 했다. 당시에 얻은 교훈은
러시아가 당시와 많이 변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경기 결과는 1대2로 패했지만,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로 인해서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자신감을 가졌다고 본다.
-카펠로 감독이 러시아의 강점이라고 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팀에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진 않는다. 카펠로 감독의 지명도에 대해선 존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본선 경기 중 참고할 만한 승부가 있었나
훈련 기간 이동을 하면서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다. 우리가 그 팀이 아니고 준비한 방향이 다르다. 전술적으로 비슷하더라도 우리는 상대가 아니다. 우리만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첫 경기가 분위기를 좌우한다.
첫 경기 결과가 본선 기간 내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도 첫 경기에 승리하길 바란다.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한 부분이다. 이후 2경기가 남아 있고, 상대의 결과도 중요하다. 3경기 전체를 놓고 판단한 뒤 준비할 생각이다.
-지금의 팀이 2002년에 비해 강하다고 보는가
강약을 말하긴 어렵다. 나는 이 팀의 감독이고, 내가 믿는 것은 지금 이 팀의 선수들이다. 우리 팀의 선수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왔다. 앞으로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