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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브라질-크로아티아전서 WC 첫 선보인 기술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6-13 11:50


배니싱스프레이.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역대 월드컵에서 볼 수 없었던 장비들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 K-리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이 등장했다. 네이마르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상대의 파울을 얻어내 프리킥을 찰 기회를 맞이했다. 곧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9.15m 뒤로 물리게 한 뒤 녹색 그라운드에 흰석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네이마르가 파울을 당한 지점에 다시 선을 그어 프리킥 지점과 수비벽 지점을 정확하게 표시했다.

베니싱 스프레이였다. K-리그를 즐겨보는 축구팬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물건이다. K-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배니싱 스프레이를 도입해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벽을 가까이 세우려는 수비수들을 제지했다. 거리를 두고 심판과 선수간 생기는 의견 충돌을 막아 실제 경기 시간을 늘리고, 정확한 수비벽 거리를 지정해 공정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 모습이 월드컵에서도 목격됐다. 브라질-크로아티아 개막전에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베니싱 스프레이가 사용됐다. 베니싱스프레이는 국제축구평의회로부터 2012년 3월 심판 장비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2011년 코파 아메리카와 지난해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사용됐다.

이밖에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라인 판정을 위해 도입한 독일산 '골 컨트롤 4-D' 시스템이 처음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시범 사용된 골 컨트롤은 경기장에 설치된 총 14대의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공의 위치를 파악해 득점 여부를 파악하는 장치다.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걸쳤는지 심판이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 사용된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이 찬 시계에 진동과 함께 '골'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득점 여부를 가리게 된다. 그러나 브라질-크로아티아전에서는 골 컨트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골라인에 공이 걸치는 애매한 장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쿨링 브레이크'도 없었다. 쿨링 브레이크는 전반 중반 양팀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시간이다. 무더위에 지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쿨링 브레이크는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오후 1시에 열리는 경기에 주로 사용될 것 같다. FIFA가 사용 기준 온도를 32도로 고정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전반이 끝나고 일몰이 시작됐다. 덥지 않은 환경이라 개막전에서 쿨링 브레이크는 사용되지 않았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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