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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낙뢰(벼락) 탓에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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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마이애미 도착 1주일이 넘도록 벼락을 만난 적이 없었다. 훈련을 앞두고 장대비가 내린 적은 몇 차례 있다. 그러나 훈련 때는 뜨거운 태양과 높은 습도가 그라운드를 달궜다. 훈련장인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의 배수 시설이 물기 하나 남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 비의 방해도 받지 않았다. 습도가 문제였다.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가 뜨거운 햇빛 속에 열기를 내뿜는 그라운드가 홍명보호의 숨을 막히게 했다. 오는 18일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열릴 브라질 쿠이아바의 습도는 충분히 이겨내고도 남는 수준이다. 조준헌 월드컵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7일 비공개 훈련은 너무 더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문만 무성했던 벼락의 실체를 확인한 홍명보호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월드컵대표팀은 훈련장 도착 1시간 30분 뒤에야 겨우 훈련에 나설 수 있었다.
홍명보호와 지척인 잉글랜드 대표팀도 벼락 소동을 피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앞서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 중인 잉글랜드는 8일엔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러나 전반 22분 경기장에 내리친 벼락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의 을씨년한 날씨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따라 마이애미까지 찾아왔다'고 촌평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