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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버스는 팀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장소다.
버스 안 분위기는 각양각색이다. 사색을 즐기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선수들도 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긴장과 피로가 여전히 묻어나고 있다.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하나로 묶는 게 '음악'이다. 장기간 이어지는 타지 생활에서 'K-팝(Pop)'은 향수를 달래기에 제격이다. 버스 오디오 CD를 활용하는 등 갖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홍명보호에서는 이청용(26·볼턴)이 DJ 역할을 하고 있다. 40만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황보 기술위원장은 "(이)청용이가 트는 노래가 내 코드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 방송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흘러간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른 것을 주로 튼다는 것이다.
숙소에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오락담당이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위해 챙긴 히든카드인 무선영상수신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치료실 TV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고 밝혔다. 박종우(25·광저우 부리)는 "(홍)정호 덕분에 한국 방송을 아주 잘 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