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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운명의 승격PO' 교체명단,25일 홍명보호 합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24 22:05


사진출처=QPR 공식 홈페이지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24일 밤 11시(한국시각) 영국 웸블리아레나에서 펼쳐질 더비카운티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영의 출전을 둘러싸고, QPR과 대한축구협회 사이에 미묘한 줄다리기가 있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선수 보호를 위해 권고한 휴식기(19~25일)에 해당경기가 열리게 되면서 홍명보호와 QPR의 이해가 겹쳤다. 팀의 명운이 걸린 승격 PO 결승을 앞두고 해리 레드냅 감독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필요로 했고, 완벽한 스쿼드를 원했다.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대표' 윤석영이 리그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고, 승격 PO 준결승에서 후반, 연장전 70분을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해리냅 감독은 윤석영의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홍명보호는 FIFA의 권고안을 따른다는 원칙론에서 접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영 선수의 소속팀 경기 출전 여부에 관해 본 협회의 축구대표팀은 관련 내용을 소속팀과 논의한 사항이 없으며, 출전가능 여부는 본협회의 규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 및 국내 축구팬들은 '프로선수' 윤석영에게 웸블리에서 열리는 승격 결승전이 미칠 영향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드시 뛰어야할 경기라고 주장했다. QPR은 FIFA의 공식규정이 아니라 권고안인 만큼 제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경기의 중요성과 실리를 고려해 윤석영을 잔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을 더비카운티전 교체명단에 올리며, '필요'를 반영했다.

리그 3위 더비카운티는 지난 4월9일 블랙풀 원정이후 8경기에서 7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10월 나이젤 클러프 감독을 경질하고, '잉글랜드 국대' 감독 출신으로 QPR 수석코치로 일하던 스티브 맥클라렌을 임명하며 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언과의 승격 플레이오프(PO) 준결승에서도 1차전 2대1, 2차전 4대1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PO 결승에 안착했다. 맥클라렌 감독 개인에게도 웸블리에서의 아픈 과거를 영광으로 바꿔놓을 기회다. 맥클라렌 감독은 지난 2007년 잉글랜드 사령탑 시절, 크로아티아에게 2대3으로 패해 유로2008 본선행이 좌절된 직후 감독직을 내려놨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며 가볍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렸던 QPR은 시즌 중반 부진하며 결국 '벼랑끝' 승격 싸움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했다. 위건과의 승격 PO 준결승에서 1차전을 득점없이 비겼고, 2차전 연장접전끝에 2대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 PO 결승에 진출했다. 양팀은 올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주고 받았다.

한편 윤석영은 경기 종료 직후 공항으로 직행, 한국행 밤비행기에 오른다. 윤석영이 합류하면, 홍명보호 23인의 '완전체' 스쿼드가 갖춰진다. 윤석영은 25일 오후 3시50분 인천공항 도착해 오후 6시 전후 파주NFC에 입소할 예정이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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