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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90분간 쉴틈없는 훈련, 홍명보호 본격 훈련 시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5-22 18:38


2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미니게임에서 구자철과 곽태휘가 볼을 다투고 있다. 30일 미국전지훈련을 떠나는 대표팀은 28일 튀니지를 상대로 국내 최종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파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22.

90분간 쉴틈없이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홍명보 감독의 눈빛도 더욱 날카로와졌다.

홍명보호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전날 선수들의 실전감각 회복에 주력했던 홍명보호는 22일 한층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쳤다. 계획된 프로그램에 맞춰 빈틈없는 훈련이 계속됐다. 첫 20분은 패싱게임으로 출발했다. 5명이 짝을 이뤄 터치 후 패스, 논스톱패스, 횡패스 등 다양한 패싱게임이 펼쳐졌다. 패싱게임의 중간중간에 하체단련과 헤딩연습 등이 이어졌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니게임이었다. 흰조끼, 노란조끼, 비조끼팀으로 나눠 3개의 팀을 만들었다. 흰조끼팀에는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선덜랜드) 박종우(광저우 부리) 황석호(히로시마)가, 노란조끼팀에는 박주영(왓포드)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 용(울산)이, 비조끼팀에는 한국영 김창수(이상 가시와 레이솔) 곽태휘(알힐랄)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이 포함됐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하대성(베이징 궈안)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진수(니가타)는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대신했다. 나머지 인원은 훈련을 돕기위해 참가한 청소년 선수들이 메웠다.

3팀은 로테이션으로 가로 50m, 세로 30m 규격의 그라운드에서 5분간 6쿼터의 경기를 펼쳤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 미니게임에는 두가지 의도가 있었다. 첫번째는 계속된 경기를 통한 체력 끌어올리기다. 좁은 공간에서 경기를 펼치면 본 경기 못지 않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경기와 휴식을 반복하며 한단계 체력이 올라가게 된다. 두번째는 러시아전 맞춤전술 실험이다. 홍 감독은 미니게임에 앞서 측면 위주의 공격을 강조했다. 4-3-3을 쓰는 러시아는 3명의 미드필더가 중앙에 밀집돼 있지만, 측면에는 다소 약점이 있다. 미니게임은 공간이 좁아 중앙쪽으로 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다. 공격을 위해서는 측면으로 볼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 실제 미니게임에서 들어간 골은 측면 돌파 후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컷백'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마무리 훈련 역시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100m 거리 중간마다 코칭스태프가 서 있고, 박수를 치는 순간 속도를 올리는 방식이었다. 근육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훈련법이었다. 무릎 상태가 100%가 아닌 기성용은 아이싱을 위해 이 훈련에서는 빠졌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주도 아래 마지막 스트레칭이 끝난 후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슈팅 훈련 등 개인 훈련이 이어졌다. 주전 자리를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청용은 훈련 후 "처음으로 체력적인 훈련이 진행됐다. 앞으로 훈련 강도가 더 강해질 것 같다. 부상없이 훈련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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