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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시안컵 11년 만의 4강행, 이제는 첫 우승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20 15:21 | 최종수정 2014-05-21 07:29


◇박희영(가운데)이 19일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4년 여자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중국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11년 만의 4강행이다.

여자 대표팀이 2014년 베트남 여자 아시안컵 4강행에 성공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가진 중국과의 본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한국(골득실 +16)은 승점 7으로 중국(골득실 +10)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앞서 미얀마, 태국을 연파하면서 4강행을 조기 확정,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다. 일찌감치 여자 축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에 나선 일본 북한 중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1975년부터 시작된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4강 진입은 3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성 정체성 논란을 딛고 태극마크를 다시 쥔 박은선(서울시청)이 가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투톱을 이뤄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중국전에서는 박은선이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 고전했으나, 팽팽한 승부를 펼치면서 결국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 했다.

여자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행운이 따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3위이자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팀 일본을 피했다. A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B조 2위 중국(여자랭킹 16위)과 맞붙는다. 한국(여자랭킹 18위)은 A조 2위인 호주(여자랭킹 11위)와 맞붙는다. 역대전적에선 한국이 2승1무9패로 절대열세다. 그러나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한국의 실력을 감안하면 앞선 결과는 무의미 하다. 중국전에서 드러난 기량이 호주전에서도 발휘된다면 결승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우승도 꿈이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지소연이 조별리그를 끝으로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로 복귀하면서 박은선에게 부담이 가중된 게 풀어야 할 숙제다.

윤덕여 감독은 "상대가 일본이냐 호주냐 보다는 우리의 경기를 얼마만큼 펼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더 잘 준비해서 후회없는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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