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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평가였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은 총 38라운드로 진행된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치러진 12라운드, 팀 색깔과 전력이 베일을 벗었다. 포항과 전북의 '천적관계', 전남의 도약과 FC서울의 추락 등 흥미롭고 새로운 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아직 26경기나 남았다. 클래식의 정규라운드는 33라운드까지 진행되고, 이후 1~6위와 7~12위로 나눈 스플릿 라운드로 팀 당 5경기씩 더 치른다.
클래식 2위 전북과 5위 울산은 공동 2위에 올랐다. 7점을 받았다. 두 팀은 올시즌 ACL 무대에서 탈락했다. 반대로 클래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과 울산은 각각 6월 초에 전남 목포와 강원 태백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후반기 도약을 위한 전력 재정비의 시간이다. 올시즌에 김남일 한교원 등 6명을 영입한 전북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반기에 부진해던 외국인선수들이 후반기에 제 역할을 해준다면 강력한 '닥공(닥치고 공격)'의 재가동도 가능하다. 군 전역 선수도 많다. 9월 9일, '조커'인 김동찬과 이승현, '살림꾼'인 정 훈과 골키퍼 김민식이 전역한다. 울산은 한상운과 강민수가 5월 19일 상주에 입대해 전력 누수가 있지만 2012년 ACL 우승의 주역인 이근호 이 호 이재성이 9월 16일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후반기 전북과 울산의 성적에 따라 K-리그 선두권이 요동칠 수 있다.
클래식 전반기에 1위를 차지한 포항은 수원, 부산, 상주와 함께 6점을 받았다. 포항의 '위험 요소'는 얇은 스쿼드다. 전반기는 잘 버텼다. 후반기는 물음표다. ACL과 FA컵, 리그까지 병행할 만큼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김승대 이명주 등 주전들이 시즌 끝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원은 9월에 전역하는 양상민 오범석(이상 경찰축구단) 하태균 이상호(이상 상주)의 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주는 9월에 선수들이 대거 전역한다. 반면 5월 19일 한상운 강민수 조동건 곽광선 등 주전급 선수 6명을 수혈했다. 선수들의 이탈과 합류가 팀에 끼칠 영향에 따라 후반기에 도약과 추락이 결정된다. 이밖에 전남과 제주 성남 인천이 5점씩, 전력 상승 효과가 없는 경남이 4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클래식 후반기는 7월 5일 재개된다. 한 달간의 전지훈련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기 성적이 달라진다. 물론 후반기 평가도 전반기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