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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펩 지도하는 반할' 과거 사진 눈길 끄는 이유

기사입력 2014-05-21 11:12 | 최종수정 2014-05-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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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사령탑의 '투톱'이자 맹렬한 라이벌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루이스 반 할 감독 아래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차기 감독으로 임명된 반 할 감독에게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양대 감독을 길러낸 지도력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반 할 감독의 가치는 단순히 우승컵의 개수에 있지 않다"면서 "가족의 개념, 명철한 분석, 실력에 걸맞은 자부심은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그대로 이어져 또 다른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관측했다.

"리빌딩을 통해 당장 팀 전력을 키울 뿐 아니라 지도력을 그대로 전수해 자신이 떠난 뒤에도 강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반 할 감독이 바르셀로나 시절 무리뉴 코치, 주장 과르디올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과거 사진도 눈길을 끝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면서, 이제 EPL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감독으로 새롭게 경쟁하게 될 세 사람의 얄궂은 운명을 한 눈에 보여준다.

1996년 바르셀로나 통역 겸 기술 코치로 부임해 보비 롭슨 전 감독을 보좌한 무리뉴 감독은 이듬해 반 할 감독이 새 감독으로 부임하자 계속 코치로 남아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당시 코치로 함께 일했던 호세 세구라 전 리버풀 유스팀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워포인트와 전략 계획 사용 등 무리뉴가 감독 시절 활용한 구체적인 지도법은 거의 모두 반 할 감독이 캄프누에서 사용했던 것"이라며 스승의 영향을 설명했다.


세구라 전 코치는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맡았을 당시 초기 지도법도 반 할 감독에게서 나왔다"면서 "요한 크루이프와 달리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전술 전략을 체계화하고 후임들에게 문서로 남겨줬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선수 시절 말기 반 할 감독 아래서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7년 바르셀로나 B팀 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이듬해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이 사임하자 미카엘 라우드럽 당시 덴마크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올랐다.

반 할 감독이 두 차례 바르셀로나 부임 시절 이룩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알려져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을 맡으면서 스승의 커리어를 그대로 걷고 있다.

반 할 감독은 2009~2012년 뮌헨을 맡아 2009~10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과 포칼컵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반 할 감독이 팀 리빌딩 뿐 아니라 선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이언 긱스 코치에게도 좋은 유산을 물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시즌 EPL에서 제자 무리뉴 감독과 경쟁을 벌이는 것도 언론과 팬이 기대하는 볼거리다.

반 할 감독은 맨유 감독 선임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무리뉴와 통화했는데 맨유 감독이 된 것을 부러워하더라"라고 농담을 했고, 무리뉴는 "반할 감독을 환영한다. 그는 과거부터 내 열렬한 팬이었다"고 응수해 벌써부터 즐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다음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경우 과르디올라와의 지략 대결도 큰 이슈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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