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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해트트릭-지소연 30호골'한국,태국에 4대0 완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8 00:17



'WK-리그 득점퀸' 박은선(서울시청)이 해트트릭으로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표팀은 17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시 통낫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여자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박은선이 3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에게 0대7로 대패했던 태국은 미얀마를 12대0으로 꺾은 한국을 상대로 초반부터 극단적인 수비전술, 역습 작전으로 맞섰다.

박스내에 9~10명이 내려선 태국 수비들을 상대로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던 상황, 공격의 매듭을 풀어낸 건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WK-리그 득점왕' 박은선이었다.

전반 11분 박은선의 택배 크로스가 떠오르자 지소연의 헤딩 선제골이 작렬했다. 그토록 고대했던 선배 박은선과의 눈빛 호흡이었다. 미얀마전에서 골을 합작한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합작했다. 지소연은 박은선의 도움에 힘입어 A매치 30호골을 신고했다.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A매치 30골 고지를 점령했다.

지소연의 골 1분만에 박은선의 쐐기골이 터졌다. 미얀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캡틴' 조소현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튕겨나오자마자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박은선이 쇄도했다.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반 35분 박은선이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어내며 문전에서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 골키퍼 발끝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김수연을 빼고 여민지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꾀했다. 이후 박희영, 권하늘을 잇달아 교체하며 활력을 부여했다.


후반 2분 박은선의 짜릿한 추가골이 터졌다. 수비수를 두명을 벗겨내며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킬러 본능을 뽐냈다.

볼 점유율, 슈팅수, 모든 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12분 지소연이 역습 찬스에서 쇄도하며 노려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22분 박은선이 가슴 트래핑 후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후반 26분 전가을에 크로스에 이은 지소연의 문전 슈팅이 살짝 떴다. 후반 28분 전가을의 패스에 이은 박희영의 슈팅 역시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39분 권하늘의 날선 크로스가 문전 박은선의 발앞에 뚝 떨어졌다.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통렬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해트트릭 직후 두손을 번쩍 들어 동료들과 뜨겁게 환호했다. 미얀마전 2골에 이어 태국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총 5골로 이번 대회 득점랭킹 1위에 우뚝 섰다. 10년만에 다시 선 A매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 본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A-B조 각 4개팀, 총 8개팀 가운데 5위 안에 들면 본선행 티켓을 얻게 된다. 한국은 미얀마-태국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조1위를 기록중이다. 2패를 기록한 태국-미얀마가 조 3-4위를 다투는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함께 2승을 달리며 본선티켓을 조기에 확정했다. 19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과 조 1위를 다툰다.

한편 이날 주최측의 미숙한 경기운영은 옥에 티였다. 후반 42분경 조명탑 라이트가 꺼지며 10여 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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