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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15일 밤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여자축구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무려 12골을 터뜨렸다.
미얀마전 바로 전날 이 소식을 접한 여자축구 팬들은 SNS를 통해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년 캐나다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여자축구 아시안컵에 대한 홀대와 무관심을 성토했다. 그러나 주장 조소현은 씩씩했다. 자신의 SNS에 이렇게 응답했다. '걱정마세요 어떻게든 성적 내보겠습니다. 그럼 중계해주겠죠. 응원해주세요. 아시안컵 주장 조소현 선수가.'
그리고 이튿날 경기에서 '캡틴' 조소현은 보란듯이 펄펄 날았다. A매치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36분 날선 패스로 전가을의 골을 도왔고, 전반 추가시간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7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6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박희영의 코너킥에 이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지막 피날레골도 조소현의 몫이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원하게 차올린 대포알 슈팅이 미얀마 골문으로 그림처럼 빨려들었다. '해트트릭'이었다. 조소현은 이날 눈부셨다.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조율하고, 캡틴으로서 동료들을 독려하고, 해결사로서 3골을 터뜨렸다. 최상의 플레이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스스로 씩씩하게 길을 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밤 10시15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에 0대7로 패한 태국과 격돌한다. 이 경기는 KBS N 스포츠 채널에서 밤 10시부터 생중계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