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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바뀌어도 한결같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3명의 최종엔트리 중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는 5명 뿐이다. 이청용도 그 중 한 명이다.
20대 중반인 그는 브라질월드컵이 재출발의 기회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이청용은 다섯 시즌을 보냈다. 2013~2014시즌 볼턴이 치른 정규리그 46경기 가운데 무려 45경기(선발 32경기, 교체 13경기)에 출격했다. 팀내 최다 출전이다. 늦게 터진감이 없지 않지만 2경기 연속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시즌을 3골-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월드컵과는 궁합이 좋다. 그는 남아공월드컵에서 두 골을 터트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정수와 함께 공동 최다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4년 전은 기억이 없다. 너무 정신없이 준비를 했고 부담도 컸다. 지금은 그 때 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정신이 좀 드는 것 같다." 미소를 지었다.
1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이청용은 13일 둘째 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3일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만끽했다. 여독은 없다. 이청용은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은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이끈다.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개인기와 스피드, 반박자 빠른 패스가 곁들여 진다. 물론 해결사 역할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이청용은 "이제는 막내가 아니라 다른 고민도 해야 된다. 특별한 것보다 늘 하던대로 내 플레이를 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의미가 없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지만 첫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5일 스위스와의 A매치(2대1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1대2 패) 이후 1242일 만에 넣은 A매치 골이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청용이 키를 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