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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윤석영"QPR 웸블리행,대표팀과 상의후 결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10:34



"웸블리행은 대표팀 및 소속팀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

'홍명보호 왼쪽 풀백' 윤석영(24·QPR)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QPR은 1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벌어진 위건과의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120분 연장 대혈투끝에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이 1년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한발 다가섰다. QPR은 브라이턴 알비온을 꺾은 3위 더비 카운티와 24일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승격의 명운이 걸린 단판승부를 치르게 됐다. 당초 14일 귀국, 파주 NFC에서 훈련중인 '홍명보호' 합류 예정이던 윤석영이 고민에 빠졌다. "소속팀도 소중하고, 대표팀은 더더욱 소중하기에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내 선택보다는 대표팀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이날 후반 5분 교체투입돼 70분간 맹활약하며 QPR의 프리미어리그 컴백을 향한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50분 '팀의 터줏대감' 클린트 힐과 교체 투입돼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윤석영이 투입되기 전 QPR은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문 풀백이 아닌 센터백 힐은 왼쪽에서 수비에만 치중할 뿐 효과적인 공격 지원을 하지 못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팀의 승격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윤석영을 첫 교체카드로 쓰며, 기대와 믿음을 드러냈다. 윤석영은 최근 대표팀 발탁 관련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투입과 동시에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브라질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장기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화끈한 화력을 지원했다. 윤석영의 활발한 오버래핑에 힘입어, 반대편 공간이 노출되며 공격이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오스틴의 동점골 직후 가장 먼저 뛰어가며 기쁨을 나눈 선수는 윤석영이었다. 후반 33분 윤석영에게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었다. 골문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윤석영 앞으로 날아왔지만 슈팅 타이밍이 아쉽게 빗나갔다.

동점골 이후 QPR의 공격은 불 붙기 시작했고,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윤석영의 왼발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정확한 크로스에 홈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연장 전반 7분 오스틴의 역전골이 터진 후 윤석영은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라인 깊숙이 내려와 중앙수비수의 커버플레이를 충실히 해냈다. 수비수 본연의 모습으로 승리를 지켰다.

종료 휘슬 직후 QPR 홈구장 로프터스 로드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극적인 역전승,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에 흥분한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윤석영은 관중들의 환호속에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피켓을 들어올린 채 응원구호를 함께 외쳤고, 환희의 엉덩이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목말랐던 지난 시즌, 혹독했던 시련은 보약이 됐다. 7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속팀 QPR은 이제 리그 승격까지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4일 더비카운티와의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앞두고 윤석영은 "그동안 힘든 시절을 많이 보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시절이 온다는 것을 느꼈다. 1분 1초라도 경기를 뛴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합류와 소속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사이,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윤석영은 "소속팀도 소중하고, 대표팀은 더더욱 소중하기에 선택이 쉽지 않다. 우선 대표팀과 상의를 한 후 구단에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비카운티와의 결승전은 QPR의 내년 시즌 운명이 걸린 일전이다. 레드냅 감독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내내 왼쪽수비수로 뛰었던 '애제자' 아수 에코토가 토트넘으로 복귀한 현 상황에서, 전력 극대화를 위해 '공수 겸용' 윤석영을 붙잡을 확률이 높다. 결승전은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웸블리 그라운드를 경험한 윤석영은 그 상징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로서 웸블리 무대를 밟는 것은 영광된 일이지만, 대표팀과 분명히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런던=김장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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