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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승리였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수비에 초점을 맞춘 경기를 펼쳤다.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0백에 가까운 수비축구로 재미를 보며 자신감까지 더한 상태였다. 무리뉴 감독은 윙백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코케-필리페 루이스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뜻이었다. 의중은 맞아떨어졌다. 중앙에 기동력과 수비력이 좋은 하미레스와 다비드 루이스까지 투입하며 2중벽을 구축했다. 공격은 부상에서 돌아온 에당 아자르에게 맡기겠다는 포석이었다. 전반 36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까지 터지며 무리뉴 감독의 작전은 다시 한번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들어 첼시의 수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존 테리와 개리 케이힐은 중앙 공격은 막아냈지만 측면이 뚫릴때마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측면에 포진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느렸고, 아스필리쿠에타는 너무 서둘렀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 포인트를 집중 공략했다. 볼이 가운데로 이어지면 무조건 측면으로 오버래핑이 올라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록한 모든 골이 이러한 패턴에서 나왔다. 후반 27분 터진 아르다 투란의 쐐기골은 흔들린 첼시 수비를 보여준 완벽한 장면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