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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전문가 vs 잔혹사' 즐라탄-무리뉴의 엇갈린 운명

기사입력 2014-04-09 15:47 | 최종수정 2014-04-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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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첼시 감독과 PSG 이브라히모비치. ⓒAFPBBNews = News1

주제 무리뉴(51)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로랑 블랑(49) 감독의 파리생제르맹(PSG)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첼시는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파리생제르맹(PSG)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1·2차전 합계 3-3으로 PSG와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경기 골에서 앞서 PSG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주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3-04시즌 이래 총 11번 참가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8번이나 4강에 오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7번을 넘어서며 챔피언스리그 4강 최다 진출 감독이 됐다.

03-04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무리뉴 감독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첼시로 3번, 인터밀란으로 1번, 레알 마드리드로 3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8강 불패'의 신화를 썼다. 이 같은 기록 덕분인지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끝났다. 첼시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자신했고, 그의 장담은 현실이 됐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무리뉴 감독의 앞을 막아섰지만, 더없이 돈독한 '사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PSG)의 챔피언스리그 잔혹사도 눈에 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04-05시즌 유벤투스 시절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이래 10년 동안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파리생제르맹으로 팀을 바꾸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는 개근해왔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이브라히모비치의 챔스 커리어는 생갭다 초라하다. 본인이 팀의 핵심 선수로 뛰지 못했던 바르셀로나 시절(2009-10시즌) 4강 1차례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8강을 넘어서지 못했다. 유벤투스 시절 2년간 모두 8강에 그쳤고, 인터밀란에 있을 때는 16강을 넘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브라히모비치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09-10시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트레블'을 이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무리뉴는 '바르셀로나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러 가는 거냐? 우리 팀이 반드시 챔스 우승을 하겠다'라고 선포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역대급'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또다시 2년 연속 8강에 머무르는 불운에 울고 말았다. 즐라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 중인 무리뉴를 찾아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내심 다시 한번 쓰린 속을 달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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