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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무리뉴(51)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로랑 블랑(49) 감독의 파리생제르맹(PSG)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03-04시즌 FC포르투를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무리뉴 감독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첼시로 3번, 인터밀란으로 1번, 레알 마드리드로 3번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8강 불패'의 신화를 썼다. 이 같은 기록 덕분인지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끝났다. 첼시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자신했고, 그의 장담은 현실이 됐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무리뉴 감독의 앞을 막아섰지만, 더없이 돈독한 '사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PSG)의 챔피언스리그 잔혹사도 눈에 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04-05시즌 유벤투스 시절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이래 10년 동안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파리생제르맹으로 팀을 바꾸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는 개근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브라히모비치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09-10시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트레블'을 이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무리뉴는 '바르셀로나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러 가는 거냐? 우리 팀이 반드시 챔스 우승을 하겠다'라고 선포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역대급'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또다시 2년 연속 8강에 머무르는 불운에 울고 말았다. 즐라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 중인 무리뉴를 찾아 축하인사를 건넸지만, 내심 다시 한번 쓰린 속을 달랬을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