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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우승후보' 강원FC, 3연패 부진 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07:49


알툴 감독. 안탈리아(터키)=박찬준 기자

강원FC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내용을 보면 더 나쁘다. 1득점-7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득점-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개막 전 만해도 강원은 안산 경찰축구단과 함께 K-리그 챌린지의 우승후보로 꼽혔다. 프로축구연맹이 팬들을 상대로 진행한 우승 예상 투표에서도 1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알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시즌 후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최진호 최승인 등이 K-리그 클래식팀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강원에 잔류했다. 조엘손, 치프리안 등 괜찮은 외국인선수까지 더해지며 전력면에서는 챌린지 최강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일단 알툴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알툴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의 선봉자다. 4-2-2-2 전형은 전형적인 측면 공격수 없이 중앙에서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알툴 감독은 겨우내 4-2-2-2 포메이션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격시 패싱게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수비에서도 상대의 역습에 허둥대기 일쑤다.

야심차게 기용한 신예들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알툴 감독은 4-2-2-2 전술을 위해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러시아 빅클럽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인 선수들이다. 그러나 챌린지 무대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잔실수가 계속되며 연패가 이어지자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알툴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보인다. 그러다 실제 경기에서는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경기장 밖 잡음도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무처 직원의 공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방만한 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강원도는 구단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선수들이 훈련만 전념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역시 첫 승이다. 알툴 감독은 마수걸이 승리가 빨라지면 빠르게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툴 감독은 "4-2-2-2 포메이션은 적응이 쉽지 않은 전술이다. 하지만 한번 자리잡으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좋은 축구를 펼칠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첫번째 승리가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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