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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24·포항)에게 지난 겨울은 유독 추웠다.
바닥을 쳤다. 이명주가 살아나고 있다. 이명주는 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전남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1분 호쾌한 헤딩골을 기록했다. 문창진이 전남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정확하게 이마에 갖다대면서 백전노장 골키퍼 김병지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오랜만에 터진 헤딩골에 본인도 놀랐다. 이명주는 양 손바닥으로 번갈아 이마를 치는 '마빡이 세리머니'로 서포터스와 기쁨을 나눴다.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5도움)였다. 불과 3분 뒤 전남 이종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역전승 일등공신' 기회를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이명주의 부활은 홍명보호의 막판 경쟁구도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하다. 미국 전지훈련과 지난 3월 그리스전을 거치면서 대표팀 더블 볼란치 자리는 윤곽이 잡히는 듯 했다. 기성용이 한 자리를 꿰찬 가운데 한국영-박종우가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앞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명주가 가세하면 경쟁구도는 다시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막판까지 경쟁을 강조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이명주의 부활은 기분좋은 소식임에 틀림 없다.
광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