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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신인선수가 맞습니까?"
1년차 안용우는 올시즌 4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다. 서울과의 개막전, 크로아티아리그 출신 에이스 크리즈만의 부상으로 깜짝 기회를 얻었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감독은 "내가 선호하는, 왼발 선수다. 서울과의 개막전에 선택한 1년차라면 어느 정도인지는 말 안해도 아실 것"이라는 말로 신뢰를 표했다.
개막 전까지 동의대 출신 '왼발의 윙어' 안용우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서울전 승리 직후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한 건 처음이었다.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자신감 있게 더 열심히 뛰었다"고 했었다. 프로의 무대를 1년차 신인답지 않게 신명나게 누비고 있다. '25번 선수, 안용우가 누구냐'는 질문은 이후 제주-경남-울산전까지 줄곧 따라붙었다.
'레전드' 김병지부터 '광양루니' 이종호까지 안용우를 향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김병지는 "정말 잘하지 않냐? 용우에게 영플레이어상에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종호는 "용우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들 사이에는 왼발 잘 쓰고 빠른 윙어로, 유명한 선수였다. 중고교때 학교가 성적이 나지 않아 부각되지 않았을 뿐, 선수들이 먼저 인정하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적극 추천했다. "내가 받지 못한 영플레이어상도 용우형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 형에게도 직접 말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작 안용우는 덤덤했다. "상보다도 매경기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선배들의 '강추'에 걸맞은 '쎈' 코멘트를 주문하자 "영플레이어상 꼭 ! 받고 싶습니다! 이래 해야 하는 겁니꺼? 아… 내 스타일 아닌데…"라며 웃었다.
'영플레이어' 안용우는 '말'보다 '발'이 앞서는 천생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