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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니폼 때문에 난리다. 내놓는 유니폼 디자인들 마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3월 31일 FA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입고 나설 홈과 원정 유니폼을 발표했다. 그냥 흰색(홈)과 붉은색(원정) 티셔츠에 FA의 엠블럼만 박혀있었다. 비슷한 시기 유니폼을 발표한 브라질 포르투갈 등 몇몇 나라의 유니폼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독설가 조이 바튼(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이 유니폼을 보자마자 트위터에 '새 유니폼이 90파운드(약 16만원)나 되는 건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언제 이런 짓을 멈출 텐가'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일 '잉글랜드가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브라질 스타일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매년 만우절에 영국 신문들이 쓰는 웃고 넘기는 '농담조의 기사'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새 유니폼이 브라질의 유니폼과 디자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조롱한 것이다.
2013년 이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잉글랜드 유니폼을 만든 회사는 글로벌 용품업체 나이키다. 잉글랜드 유니폼은 전통적으로 자국 업체인 엄브로가 제작했다. 엄브로는 잉글랜드 유니폼에 잉글랜드 국기를 그려넣는 등 역사를 강조했다. 이 엄브로를 나이키가 2007년 10월 인수했다. 그때도 잉글랜드 유니폼은 엄브로가 제작했다. 하지만 5년 뒤인 2012년 5월 나이키는 엄브로를 팔았다. 잉글랜드 유니폼 제작권리는 남겨놓았다. 잉글랜드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팀이다. 잉글랜드 유니폼 제작은 용품업체에게 마케팅적으로 큰 자산이다. 결과적으로 나이키는 이같은 자산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