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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ACL 돌입 전부터 산둥 원정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왔다. 포항 뿐만 아니라 K-리그 팀들이 중국 원정 때마다 겪었던 어려움을 주목했다. 지난해 베이징 원정에서 0대2의 쓰린 패배가 조별리그 탈락으로 귀결됐던 기억도 철저한 대비의 배경이 됐다. 조별리그 초반 3경기서 최대한 승점을 벌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3경기서 무패(1승2무)의 성적을 거두긴 했다. 하지만 간격이 크지 않아 안심하기가 힘들다.
이번 중국 원정도 쉽진 않다. 상주전을 마치고 4일 간의 여유가 있어 체력은 그나마 보전했다. 그러나 주전 4명이 무더기로 결장한다. 지난달 산둥과의 ACL 3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김재성과 김원일이 경고누적, 퇴장 당한 신광훈이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부상한 조찬호도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수 모두 구멍이 뚫렸다.
사상 첫 더블을 일군 뒤 아시아 제패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중국 원정은 포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