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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20)이 경남에서 '임대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경남의 터키전지훈련에 합류한 이창민은 빨리 적응했다. 이차만 경남 감독 덕분이었다. 이창민이 부경고에서 뛰던 시절 이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있었다.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휘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지켜봤다. 당시 이창민에게 틈이 나는대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에 입단한 이창민은 이 감독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마음이 편해지자 실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3월 9일 성남과의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나섰다. 5라운드까지 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창민의 최대 강점은 '활동량'과 '투지'다. 젊은 선수답게 폭넓은 활동량으로 허리를 누빈다. 특히 공격 가담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 22일 전남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투지 역시 대단하다. 성남과의 경기 후반 다리에 근육경련이 왔다. 다들 그만 뛰라고 말했다. 이창민은 듣지 않았다. 바늘로 다리를 찔렀다. 경련을 푼 뒤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후반 36분 결국 교체아웃됐다. 대단한 투지였다. 이 감독은 이창민에 대해 "성실하고 끈질긴 선수다. 활동량도 많아 앞으로가 기대되는 미드필더다. 지켜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민은 "한 게임 한게임 차분히 밟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화려한 선수가 되기보다는 팀에 필수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개인적 목표도 따로 세우지 않았다. 중상위권 도약이라는 팀의 목표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