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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축구연맹전] 고대 우승의 주역은 '서동원 감독'과 '김건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23 14:26


고려대가 제5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영=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제 5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우승컵은 고려대의 차지였다.

고려대는 21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숭실대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이상민과 김영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2011년 이후 3년만에 우승이다. 통산 8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고려대 우승의 원동력은 서동원 감독이다. 서 감독은 비운의 선수였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8강을 이끌었다. 중동고와 고려대를 거친 서동원은 1995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포항에 입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장 이상이 발견되면서 포항 입단이 취소됐다.

긴 방황 끝에 유럽으로 건너간 서 감독은 독일에서 선수생활과 코치연수까지 마쳤다. 2000~01 시즌 독일의 축구클럽 트리어(당시 3부리그)에서 공격수로 뛴 그는 포항으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며 은퇴했다. 다시 유럽에서 간 서 감독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온 서 감독은 창원시청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2008년 12월 모교인 고려대 코치에 선임됐다. 2010년 감독대행을 맡았고 그해 제11회 대학축구대회 우승을 일구어냈다. 2011년 28년만의 춘계연맹전 우승도 서 감독의 역량 덕택이었다. 서 감독의 우승 비결은 '훈련의 효율성'이었다. 서 감독은 "훈련의 강도보다는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전술 10가지를 준비했는데 다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에서 스피드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동력은 신입생 스트라이커 김건희(19)다.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인 김건희는 수원에 우선지명된 뒤 고려대에 진학했다. 어중간한 프로팀 훈련보다 경기에 뛸 수 있는 대학에서 경험을 쌓고 오라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뜻이었다. 김건희는 고려대의 공격을 도맡았다. 고려대가 넣은 28골 가운데 김건희는 5골-5도움을 기록했다. 토너먼트에서만 4골을 넣었다. 김건희의 최대 강점은 득점 감각이다. 골이 터질 수 있는 자리면 어디에서든 슈팅을 터뜨린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김건희는 날카로운 로빙패스로 이상민의 첫 골을 이끌어냈다. 김건희는 "형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며 마음을 편하게 해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우수선수상은 고려대의 주장 김원균이 수상했다. 득점왕은 김건희가 차지했다.
통영=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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