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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트레블 2연패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07:29



클럽축구 최고의 영예는 트레블이다.

트레블은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FA컵 3관왕을 뜻한다. 지금까지 셀틱(스코틀랜드), 아약스, PSV에인트호벤(이상 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지난시즌의 바이에른 뮌헨(독일)까지 단 7개의 클럽에게만 허락됐다. 트레블은 강력한 전력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더블스쿼드에 가까운 두터운 선수층을 갖춰야 하고,매경기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운까지 따라야 한다. 유러피언컵(유럽챔피언스리그의 전신) 5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조차 트레블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스케줄이 빡빡해진 현대축구로 넘어오며 트레블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전대미문의 기록에 도전한다. 사상 최초의 트레블 2연패에 나선다. 일단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레버쿠젠을 2대1로 제압한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행진(23승2무)을 이어가며 승점 71점을 획득했다. 같은날 묀헨글라드바흐에 패한 2위 도르트문트(승점 48)와의 격차는 23점이다. 남은 9경기 중 승점 5점만 추가하면 분데스리가 자력우승을 확정짓는다. 바이에른 뮌헨이 22일 마인츠전과 26일 헤르타 베를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27경기 만에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역대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해 28경기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분데스리가 최단기간 우승기록을 세운 바 있다. FA컵에 해당하는 DFB포칼 역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4월17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 4강전을 치른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2부리그 팀이다. 여기에 홈에서 경기를 하는만큼 무난한 결승진출이 예상된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만만치 않은 아스널과의 16강전에서 1,2차전 합계 3대1로 무난히 8강행에 성공했다.

바야흐로 바이에른 뮌헨의 시대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강력함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패배를 모르고 있다. 리그에서는 2012년 11월4일 함부르크전부터 레버쿠젠전까지 50경기 무패행진(44승6무)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올시즌 개막 후 당한 패배는 단 2번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41번의 공식전에 나가 36승3무2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을 데려온 바이에른 뮌헨은 2013년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DFB포칼, 유럽 슈퍼컵대회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계속된 선전에 '축구 역사학자들은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바이에른 뮌헨 때문에 잠잘 시간도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라이벌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자존심 강한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했으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유력하다. 우승 경력이 있는 감독이 있고, 풍부한 유럽챔피언스리그 경험을 보유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만큼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분데스리가 라이벌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너무 강력하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시즌 보여준 엄청난 압박에 과르디올라 특유의 패싱축구가 더해지며 완벽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팀의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워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너무 패싱축구에 집중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부른 고민일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과정 뿐만 아니라 결과도 만들어내는 팀이다.

약점이 없는 바이에른 뮌헨. 그들의 사상 첫 트레블 2연패 도전은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일단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이 첫번째 고비가 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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