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두 번의 골 세리머니가 큰 화제를 모았다. 사무엘 에토오(첼시)의 '노인 세리머니'와 데이비드 마일러(헐시티)의 '헤딩 세리머니'다.
|
인천 선수단은 일찌감치 이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남준재는 "갈라타사라이가 밀고 있는 세리머니다. 첫 골을 넣고 하려는데 동료들이 좀 당황하더라"며 "원정 팬들이 멀리서 오셨으니 세리머니를 맞추자고 경기전에 얘기했다"고 했다. 남준재는 세리머니와 깊은 인연이 있다. 2012년 리그 경기 중 득점에 성공한 뒤, '화살 세리머니'로 큐피트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관중석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향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깜짝 프로포즈까지 성공한 남준재는 지난해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화살 세리머니는 올해도 계속된다"고 예고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부산의 개막전에서도 의미있는 세리머니가 탄생했다. 팀에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정 혁의 '하트 세리머니'였다.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보낸 그는 "둘째 누나가 조카를 낳았다. 병원에 있는 누나와 통화를 했는데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했다. 마침 골을 넣게 됐다"면서 "첫째 조카때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했는데 둘째 조카 때도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개막전 6경기에서 총 11골(자책골 1골)이 탄생했다. 김신욱(울산)의 '기도 세리머니', 한교원(전북)의 '알통 세리머니'가 개막전에서 팬들과 만났다.
세리머니는 선수와 팬들의 소통 창구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내는 약속이고, 메시지다. 9개월간 이어질 장기 레이스에서 그라운드를 수 놓을 세리머니를 지켜보는 것도 클래식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