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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북의 '닥공 2014' 무엇이 강해졌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3-09 12:59 | 최종수정 2014-03-10 07:28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 중 9명이 전북 현대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두터운 선수층,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뚜껑이 열렸다. 예상만큼 강력했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두 경기 만으로 2014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26일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0으로 대승을 거둔데 이어 8일 열린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부산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요코하마전에서 백업 멤버들의 능력이 발휘됐다, 부산전에서는 100% 가동된 전북 전력을 확인했다. 전북의 2014년 닥공은 더 강력해졌다.

다양해진 공격루트로 공격력 'UP'

2경기에서 6골을 뽑아냈다. 요코하마전에서는 14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부산전 슈팅은 12개다. 총 26개의 슈팅에서 6개를 골로 연결했다. 23%의 확률이다. 게다가 26개의 슈팅 중 16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전북 닥공은 슈팅 정확도는 물론 골 결정력도 높아졌다. 이는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가 보강돼 다양한 공격 루트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승기, 레오나르도(이상 2골), 한교원, 정 혁이 6골을 합작했다. 한교원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 놓았다. 이승기는 중앙에서 2선 침투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골을 노린다. 정 혁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끌어 올리고, '조카' 레오나르도는 후반에 투입돼 체력이 빠진 상대 수비수들을 드리블로 농락한다. 왼발 슈팅과 제공권이 좋은 카이오는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거나, 측면 공격을 이끈다. 마르코스는 미드필드부터 최전방까지 공을 연결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측면 돌파와 크로스에 의한 포스트 플레이에 의존했던 전북의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4-2-3-1 포메이션에에서 '꼭짓점' 이동국을 제외한 '3'의 자리에 각각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포진하면서 공격의 화려함이 더해졌다. 조커로 투입돼 2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한 레오나르도의 존재감은 상대 수비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닥공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닥수'의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

화려한 공격력만큼 소득도 크다. 전북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전북의 발목을 잡았던 수비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윌킨슨-김기희, 정인환-김기희의 중앙 수비 조합으로 2경기를 치렀다. 부산전 전반에 유효 슈팅을 자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중앙 수비진은 최근 3년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닥수(닥치고 수비)'의 가능성을 엿봤다. 여기에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가세했다. 김남일은 부산전에서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와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해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남일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산전을 뛰면서 몸이 올라왔다. 중앙에서 김남일이 역할을 해주면 안정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실점은 자신감과도 연결된다. 최 감독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 수비수들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이 바탕이 되면 공격의 파괴력도 동시에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입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아직 조직력 강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 감독은 "완전한 궤도에 올라온 것은 아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11월 말까지 리그가 진행되기 때문에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나 자신감은 그 어느 해보다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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