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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분석]그리스전 완승, 볼점유율의 승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06 04:34


손흥민이 골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홍명보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영향이 컸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로, 아드보카트 감독과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감독과 코치로 함께 했다. 이들로부터 배운 한가지가 바로 '볼점유율'이다. 양 감독 모두 볼점유율을 극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홍 감독도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볼점유율의 중요성을 강조, 또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딸 때도 볼점유율 극대화에 크게 신경썼다.

6일 새벽(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홍명보호는 볼점유율에서 승기를 잡았다. 4-2-3-1 전형으로 나선 홍명보호는 시작부터 짧은 패스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수들은 무리하지 않았다. 패스를 통해 그리스의 압박을 피했다. 박주영의 선발출전은 하나의 승부수였다. 최전방에서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이 그토록 갈망하던 역할을 잘해냈다.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전반 18분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왼발 발리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영과 기성용으로 이어지는 허리 라인은 볼점유율 극대화의 중추 역할을 했다. 이들은 공수의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패스를 컨트롤하며 볼줄기를 관리했다. 수비시에는 파워넘치는 태클과 몸싸움으로 그리스의 예봉을 꺾었다.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빠른 발과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의 첫 골을 돕고, 한국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활발한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수비 집중력은 여전히 문제였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그리스의 선수들에게 볼을 내주었다. 마지막까지 집중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오른쪽은 상당히 취약했다. 그리스의 공격은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되는 모습이었다. 대비가 필요해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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