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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공식적인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초반 좋은 득점 기회를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7분 박주영의 기본기와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진수의 크로스를 아크 서클에서 잡아 쇄도하던 이청용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오른발 슛이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안정된 조직력으로 볼점유율을 높이던 한국은 전반 18분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박주영의 부활포가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하던 박주영에게 절묘한 로빙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박주영은 이를 받아 지체없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그리스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0분에도 그리스의 두 차례 슈팅이 모두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문전에 많은 선수가 포진됐음에도 쇄도하던 선수를 놓치는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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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분위기 전환 효과를 곧바로 봤다. 후반 9분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왼발이 빛났다. 구자철의 패스를 쇄도하면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슈팅 각도가 없었지만, 독일 무대에서 물오른 감각이 돋보였다.
후반 17분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2분 뒤 이청용과 구자철의 연속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중반 다소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인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우왕좌왕하면서 상대에게 슈팅을 허용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후 홍 감독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손흥민 대신 김보경을, 구자철 대신 이근호를, 기성용 대신 하대성을 투입했다.
미드필드 전력을 강화한 한국은 끝까지 그리스를 괴롭혀 승리를 지켜냈다. 값진 원정 승리는 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큰 자신감이 될 듯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