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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리그 클래식이 출발선에 섰다.
전장인 그라운드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올시즌 클래식을 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스포츠 2팀
절대 1강
돌아온 할배들
무서웠던 할배들이 돌아왔다. 박종환 성남FC 감독(76)과 이차만 경남FC 감독(64)이 주인공이다. 1983년 멕시코청소년대회 4강 신화의 주역 박 감독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일화의 K-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1995년 아시아클럽챔피언십(ACL의 전신)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2006년 대구FC 감독직 사퇴 이후 8년만의 복귀다. 이 감독은 1987년 37세의 나이로 대우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997년에는 K-리그와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 등 프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연출했다. 1999년 대우 로얄즈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한 뒤 15년만의 복귀다.
할배 감독들을 보는 눈에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올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연륜의 힘으로 승부하겠다며 자신감이 대단하다.
변화의 물결
변화도 물결치고 있다. FC서울과 제주의 행보가 눈에 띈다. 서울은 '팀의 기둥' 데얀과 하대성을 중국으로 보냈다. 아디는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고, 새 둥지를 찾지 못한 몰리나는 2군에서 훈련 중이다. 특급 선수들에 의존하는 서울은 더 이상 없다. 주연과 조연을 나누지 않는 조직력 축구를 만들었다.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의 '공격형 스리백 카드'는 최용수 감독의 야심작이다. 지난시즌 그룹B로 떨어진 제주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제주는 올겨울 전북과 함께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구단이다. 겨우내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황일수, 에스티벤, 드로겟, 알렉스 등 검증된 선수를 데려왔다. '방울뱀'은 없다. 올시즌 화두는 '오케스트라 축구'다. 통할까, 통하지 않을까, 그 경계에서 첫 발을 뗀다.
이번에도, 이번만큼은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희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우승 문턱에서 운명을 주고 받았던 '동해안 라이벌' 포항과 울산의 올 시즌 행보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에 돌입한 포항은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쌓아 올린 더블의 위업을 지킴과 동시에 ACL에서 2년 연속 무너진 자존심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울산은 조민국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적극적 보강으로 힘을 키웠다. 2014년 목표는 우승 뿐이다. 두 팀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클래식 개막전 맞대결로 수성과 설욕의 다짐을 공개한다.
무주공산
지난 3년은 '데얀 천하'였다. K-리그 역사가 새로 바뀌었다. 데얀은 유일무이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골신' 데얀이 중국 무대로 떠났다. 철옹성같던 왕좌는 새 주인을 기다린다. 무주공산 분위기지만, 시선은 토종 공격수에게 쏠린다.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이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김신욱은 '절치부심'했다. 지난시즌 득점왕을 눈앞에서 놓쳤다. 19골을 터뜨리며 데얀과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당 득점'에서 밀렸다. 이동국은 13골에 그쳤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부상을 털어낸 서른 다섯의 베테랑 스트라이커의 발은 여전히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