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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 세계의 눈이 브라질에 쏠려 있다. 축구왕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기대와 동시에 우려와 불안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개막 100일을 앞둔 지금까지도 브라질은 혼돈 그 자체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렸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와 비교해도 불안감의 수치가 높다.
브라질 축구팬들의 폭력적인 성향은 팀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월 30일 브라질의 명문팀 코린치안스가 원정 경기에서 1.5군을 내세운 산토스에 1대5로 대패했다. 라이벌전 대패에 팬들이 격분했다. 다음날, 코린치안스의 팬 100여명이 상파울루시에 위치한 코린치안스 연습 구장의 철조망을 뚫고 난입해 선수들을 위협하고 난동을 부렸다. 이어 코린치안스가 폰테 프레타와 브라간티노에 연달아 패하며 4연패에 빠지자 팬들이 다시 훈련장 앞에 몰려 들었다.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고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팬들이 훈련장 앞을 점거한 2월 7일은 브라질 전지훈련 중이던 전북 현대가 코린치안스와 연습경기를 갖기로 한 날이었다. 전북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폭력사태가 다 끝난 뒤 전북이 연습 구장을 찾았지만 코린치안스 구단 회장과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가 장시간 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긴급 기자회견도 가졌다. 결국 전북은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코린치안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린치안스 훈련장은 월드컵 기간동안 이란 대표팀의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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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